[다무토마]유혈난무
썰도 아니고 단편
2014/3.26 쓴 글이네요 ㅋㅋㅋ
반질반질하게 구두약이 잘 발라져 닦여있는 검은 구두가 토마스의 배로 직격으로 날라들었고 퍼억-! 소리가 그의 머리를 울림과 동시에 배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아마 갈비뼈를 분질러놨거나, 아니면 내장이 어떤부위든 망가졌을게 틀림없었다고 생각했다, 폼으로 연합소속의 능력자로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구르고 다쳐봤다, 그래서 후려쳐 맞은 부위가 어느정도로 고통스러워 하는지도 또, 이만큼 아프면 어느정도 다친건지도 토마스는 끄윽...소리를 내고 콜록이며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예상밖에 할 수 없기도 했다, 자신의 배를 걷어찬 남자가 그냥 어정떼기의 불량배도 아니고 그 회사의 에이스 다이무스 홀든이 옅은 미소를 내 지으며 오만하게도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진저리치며 도망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상황이 너무 여의치 않았다, 넓은 공터라면 어떻게든 도망이라도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겠지만 어디서 꼬인건지, 아니면 다이무스 그가 코너로 몰아 넣은건지 숲이 우거진 외곽으로 몰려 그에게 충분히 불리한 지형에 있었고 자신이 무언가를 하기엔 거리상의 문제도 있었다, 거리만 있다면 묶어둘 수 있는겠지만 아직까지 바로 발치앞에선 저 남자를 묶어두는 것조차도 불가능했다, 분통터지는 상황이었다.
"아직까지 버릇이 없군"
"....제가 콜록....... 당신 앞에서 설설....후우....기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디가 잘못되도 잘 못 됐다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정도로 말을 그리 길게 하지 않았는데도 숨이 찼다, 그렇게 숨을 정비하며 그와는 분명 입장의 차이는 있지만 비웃으며 말대꾸할 뿐이었다, 그게 또 아니꼬았는지 다이무스는 토마스의 머리채를 잡아 당겨 자신에게 눈을 맞추게 했다, 안그래도 숨이 차고 배마디가 쑤셔서 몸을 필 수도 없는데 억지로 끌어올린 배와, 잡아 당겨지는 머리에서 욱씬욱씬 울리며 놔달라고 몸에 진동을 보내고 있지만 토마스는 점점 흐릿해지는 눈으로 여전히 버릇없는 개를 쳐다보는 것처럼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다이무스를 보았다, 기왕이면 노려보고 싶었지만 눈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바짝 긴장하고 있것만 그걸 단번에 무너뜨린 그 발길질이 얼마나 무자비한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다이무스는 토마스의 손톱자국도 안날 반항에 피식 소리내어 웃었다, 아마도 그를 알고 있는 여자들, 혹은 모르는 이들도 놀라며 그를 다시 보았을 것이다, 그 차가운 상판에 피어나는 호선이 분명 멋있는 곡선이었지만 토마스가 그 호선을 보자마자 등골이 찌르르 울리며 식은땀이 절로 나오며 찬기를 잘 느끼지도 못하는 자신이 벌벌 떨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여기서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다이무스가 보인 미소에 토마스는 공포감을 맛보았다, 그럼에도 토마스는 주먹을 꽉쥐는 것으로 공포감을 어떻게든 떨어뜨리려고 노력했고, 다시금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으로 자신의 몸을 진정시켰다, 아니 진정시키려는 시도였지, 토마스는 자신의 앞에 있는 무시무시한 짐승을 보았다, 솔직히 짐승이라는 귀여운 단어보다는 오히려 괴물이라는 표현이 더 들어 맞는것 같지만 더 이상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것을 연상시키보다는 그래도 순간의 기지로라도 이기거나, 도망갈 수 있는 것으로 이미지시키려고 했다, 빌빌 거리지 않으며 포기하지 않으려했다.
"같잖군"
귀엽지도 않은 행동이라고 말하려는 듯이 그는 머리채를 잡은 손으로 토마스를 내던졌고, 나무밑동에 등이 퍽! 소리와 함께 부딪쳐 정말 이번에는 한순간 숨이 멎는 느낌을 받아 "허억-"하고 헛숨을 마셨다, 그와 동시에 급하게 마신 숨이 내보내달라고 억지로 올라와 사례들린 것 처럼 기침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고, 동시에 다이무스가 움직이는 기척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능력을 개방해 주변을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짝! 소리와 함께 볼에서 후끈거리는 느낌과 입안에 짜고 비린 무언가가 입안에서 고이고 있다는 느낌에 억지로 눈을 떠 토마스는 자신의 앞에 가까이 있는 다이무스의 얼굴에 어금니를 깨물고 바라보았다, 그의 주변에 피어난 얼음꽃은 차가워 보였지만 위협적이진 않은체 그가 입고 있는 옷을 살짝 덮었을 뿐이었고, 입가에 피어오르는 하얀 숨은 평온할 뿐이었다, 다만 자신의 뺨을 친 손만은 하얗게 얼어붙어 손으로의 기능을 못할 것 처럼 보였다.
그것 뿐이더라도 토마스는 기쁘게 웃어보였다, 이빨사이사이로 핏물이 흘렀지만 그는 키득키득 웃어보였고, 입안에 고인 핏물을 "퉷!" 하고 뱉어냈다, 토마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 저것 뿐이라고 실망하지 않고 저것만이라도 해냈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빤히 쳐다보던 다이무스는 토마스의 멱살을 끌어 잡아올렸고 이제 더이상 힘을 낼 기운이 없는 토마스는 그저 그가 올리는데로 힘이 가는데로 그를 끌려다녔고 다이무스는 이제껏 갸르릉거리기만 했던 토마스가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알려했다, 그리고 자신의 얼어붙은 손을 보고 알았다는 듯이 "흠"하고 소리를 내고는 평온한 모습으로 하얗게 얼어붙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토마스의 앞에서 "흡"하고 작게 소리를 내뱉고 주먹을 꽉 쥐었고, 으드덕으드덕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얼음은 작은 짐승들이 살기위해 상처를 내는것처럼 날카롭게 그의 손을 파고 들고 피를 뱉어내게 만들었지만 다이무스에게 이런건 아프지도 않은 상처다, 오히려 이제 그 작은 발톱과 이빨이 통하지 않을 거라고 느낀 동물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또 어떻게 행동할지가 기대됐다.
"잡았군, 이제야"
삐쭉 세어나오는 그르렁거림을 참지 못한 다이무스는 낮게 소리 내었고, 피가 나는 그 손으로 토마스의 입을 틀어 막았다, 흐읍-!하고 숨이 새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뿐이었다, 토마스는 그 청녹색 눈을 가물가물 거리지만 충분히 얼음만큼이나 차갑게 뜨고 그를 보고 있지만 다이무스는 제 손에 느껴지는 토마스의 숨을 가졌다는 것에 그리고 제 피로 낙인을 찍었다는 것에 우글우글 끓어 오르는 감정을 맛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알고있다, 언젠가 저 청녹색 눈에 피어오르는 감정이 제 피에 녹아 없어지는 얼음처럼 사라질 것 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것이 피에 녹아드는 것이든 아니면 완전히 잡아먹히든, 다이무스는 그 어느쪽이든 환영했다, 결국 그 모든것들은 다 자신의 손에서 일어날 일이기 때문이다. 처음의 시작이 누구든 상광없다, 결국 마지막을 가지는 것이 자신이기만 하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