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이리 와."
시저는 장갑조차 끼지 않은 맨 손을 죠셉에게로 뻗었고 죠셉은 그 투박한 시저의 맨 손을 물끄럼히 바라보았다, 그 머쓱한 시선에 부끄러워 질만도 할텐데 그런 죠셉의 얼굴을 차근차근 뜯어 지켜보며 그를 기다렸고, 오히려 죠셉이 부끄러워져 내민 빈 손에 손을 얹었다, 차가운 공기가 무색하게 시저의 손은 뜨끈뜨끈 했다.
"이런거, 왠지 부끄러운데"
"그럼 거절하면 되잖아"
죠셉은 발끈하며 그러면 너의 손이 뭐가 되냐고 핀잔을 주고 싶었지만 입술을 삐쭉 내밀며 말을 아꼈다, 시저는 뭐가 그리 웃긴지 "큭큭," 나지막하게 웃음소리를 뱉었고, 그 웃음소리에 우글우글 무언가가 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짜증?, 울분?, 화?.
문득이 떠오르는 감정에 명사를 붙여 나열해 보았지만 그 어떤것도 어울리지 않았다, 죠셉은 그대로 시저에게로 달라 붙어 자신의 커다란 몸을 떠넘겼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피식피식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가 세어 나오며 타박하는 형태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재대로 좀 걸어, 스카탕"
너는 정말 날 사랑하는구나, 시저.
죠셉 죠스타는 그의 손 만큼이나 투박한 사랑의 형태를 보았다.
-[사랑과 사랑, 그리고 또 사랑사랑]-
"시저짱!"
"뭐야, 죠죠."
"배고프다!, 내 사치로 맛있는거 먹으러 가지 않을래?"
오, 시저는 놀란 듯 초록색 눈동자를 조금 크게 떴지만 옅게 웃는 것으로 그 얼굴을 갈무리 했고, 죠셉에게는 언제나 그렇듯 장난스럽고 가볍게 다가가 그의 이마에 짧은 키스를 올리며 거절의 뜻을 보냈다.
"이 스카탕, 이번에 사야될게 있다면서 돈을 아낀다고 했던게 누구였는지 기억 나지 않나?"
"에, 그게,...."
"혹시 먹고 싶은게 있는거라도 오늘만큼은 내 요리로 참아줘 죠죠."
차분하게 짙은 색으로 반짝으는 녹색의 눈동자에 할 말조차 감춰진 죠셉은 입을 닫았고 그게 퍽 마음에 들었는지 시저는 눈동자를 반으로 접으며 빙그레 웃어 보였다.
"착한 아이네,"
머리카락을 쓱쓱 매만지며 입에 발린 칭찬을 가볍에 내뱉고 죠셉의 콧잔등 위로 다시금 키스를 내렸다, 소리조차 나지 않는 짧은 키스는 부드러운 감촉만을 남긴체 그 어떤 표시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시뻘겋게 달아오른 죠셉의 얼굴 만으로 어떤 일이 있어났는지 유추할 수 있게했다.
"시저!!"
"아래에서 항의가 들어온다 스카탕."
죠셉의 특기인 도망의 기세가 완연한 시저의 뒷모습과 약간의 타박성 어린 말소리에 죠셉은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무릎을 바짝 끌어 모아 그 위로 얼굴을 묻었다, 커다란 덩치가 그래봤자 얼마나 작아지겠냐만은 얼굴을 가리기 위한 용도이기에 상관 없었고, 죠셉은 시저가 들릴만한 소리로 꿍얼거렸다.
"이 시케코마시, 시저!"
"아아, 오랜만이네 그 별명"
"난 어린애가 아니라구!"
"아, 그랬던가?"
"내가 살 물건도 잊은체 말했을 것 같아?!"
"예이~ 예이~"
소리낸 웃음이 아니었을 뿐이지 깊은 곳에서 부터 올라온 듯 한 웃음이 베어든 대답은 다시금 죠셉의 얼굴을 화르륵 태울만한 것이었고 시저가 요리를 시작하는 소리, 도마 위에서 뭔가를 자르는 소리나 물을 받는 소리가 나고부터는 죠셉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시저는 더이상 들려오지 않는 죠셉의 목소리가 아쉬웠지만 요리에 집중하자고 기합을 넣으며 오늘은 뭘 더 추가할까 고민했다.
문득 행복한 고민이라고 시저는 생각했다.
죠셉은 시저가 만든 음식은 모두 다 먹었다, 얼마나 잘 먹는지 전투적이라고 생각할 정도라 시저는 아직도 화가 안풀렸나? 라고 걱정했지만 그것은 한순간의 기우였다, 죠셉은 우물우물 음식을 먹으면서 얼굴이 확 개이기 시작했고, 시저로서는 비죽 세어나올 것 같은 웃음소리를 어금니를 깨물어 물어 죽였다, 웃음이 터져나오면 시저야 시원한 기분과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죠셉이 화를 내며 각방을 외칠 수 있다, 그건 재미없는 일이다.
"......잘 먹었습니다."
"어때, 괜찮았어?"
"시저 음식은 다 맛있어."
빈 접시를 챙겨 싱크대에 넣은 죠셉은 의외로 순순한 칭찬을 시저에게 넘겨 주었다.
아까의 일도 있었던지라, 웬일인가 싶을 정도로 순순한 말이었고, 약간은 얼떨떨한 기분을 느끼는 시저로에게로 다가가 조금 머뭇거렸지만 그의 왼쪽 입꼬리 끝에 입술을 맞췄다, 아까와는 반대로 시저는 부딫쳐오는 낯익은 그 민트블루의 짙은 눈동자에 말들이 가라앉았고 죠셉은 마주보며 속삭였다.
"정말 ,맛있었어."
"....어...어어, Grazie 죠죠."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 사랑스러움에 키스하지 않고는 베길 수 없는 시저는 죠셉의 입술에 키스하며 자신의 애정에 죠셉이 파묻히면 좋을 텐데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생각을 했다.
사실대로 되뇌이면 죠셉 죠스타는 사랑의 표현법을 잘 모른다, 그의 아직은 짧은 인생의 삶의 대부분은 받는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부모로 부터 무뚝뚝하게 내려주는 사랑과 주변에서의 챙겨주는 사랑, 비싼것부터 싼것까지 달기만한 것들 사이에서 그는 마시고 삼키며 먹는 것만으로 버거워 했기에 사랑에 대한 표현을 배우는 것보다는 그것을 당연시 하는 것을 먼저 배웠다.
그런 내적과, 외적에서 쏟아지는 사랑에 가만히만 서 있었던 그가 시저에게는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 계기는 단순했다
단지 그가 시저에게는, 시저에게 만큼은 다른 사람과 같아선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당연시 여겨서는 안된다는 그 불안한 느낌 하나만으로 죠셉은 시저에게 똑같은 것 혹은 그 비등한 것을 돌려줘야 된다고 생각했다.
티비에서 조잘조잘 남자와 여자가 떠드는 것이 흘러나왔다, 뭔가를 보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다는 소문이 있는 드라마가 시작되서 우선 화면을 고정했지만 아무리 대학내에 교수들의 혀를 내두루게 하는 성적 톱의 그들이어도 이미 내용이 10화 이상을 진행한 드라마를 20분 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죠셉은 다른 것을 시저에게 청했다.
"시저짱, 자 두손을 내밀어 봐."
"음?"
"어서!, 빨리빨리!"
시저로서는 슬슬 티비를 끌 생각까지 하던 와중에 죠셉의 황당한 요구에 뭔가 싶지만 급하게 재촉하는 말에 내키지는 않지만 우선 손등이 보이도록 양손을 내밀었다, 이미 전적이 있기에 만약 예전과 같이 벌레모형을 올려 놓는다면 이번에는 주먹이다.
하지만 시저의 예상과는 다르게 유심히 손등을 바라보던 죠셉은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그 양 손을 가볍게 마주 잡은체 그 위로 얼굴을 내려 손 등 위로 툭 튀어나온 뼈 부분에 쪽쪽 소리가 날 정도로 키스를 했다.
소름이 나는 소리가 들린다면 아마 온 몸이 진동하는 소리일 것이라고 시저는 뜻하지 않게 알게 될 정도의 파격적인 장면에 두 눈이 빠져 나올것 같았고, 소름 때문에 삐쭉삐쭉 올라간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정중하고 진지한 여덟개의 키스가 끝날때까지 입만 뻐끔뻐끔거리며 손을 빼지도 도망가지도 못한 시저는 간신히 호흡을 뱉어내 듯 멍청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죠셉....."
그는 그 모든 키스를 끝내고 어디 한 곳 붉어진 곳 없이 그에게 참회를 하듯 읎조렸다.
"너에게 내 마음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했어, 마냥 너에게만 받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말이야."
죠셉은 잡은 시저의 손을, 정확히는 자신이 키스한 곳을 물끄럼히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그 손처럼 투박하고 울퉁불퉁한 사랑이다라고 시저의 사랑을 표현했던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형태야 어떻든 간에 그것은 의심할 수 없고 자신에게 진실만을 말했으면 언제나 그리고 언제든 자신에게 꼭 맞는 모양으로 부어주던 것이다, 그런 것이 자신에게만 있어서는 안된다, 시저에게 절대로 부족해서는 안돼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어떤것이?
이렇게까지 생각했는데 모른다면 바보다, 자신의 애정이요, 사랑인것이다.
"시저?"
"아아!!, 말하지 마!!, 아니아니!!"
시야가 갑자기 훅 돌변하며 쇼파로 눕혀졌다라고 생각 할 찰라 죠셉의 눈에는 온통 빨간 얼굴로 당황하고 흔들리면서 물기로 가득 차오른 눈동자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시저의 얼굴이 보였다.
"너... 너....!! 제길!!"
큰 소리로 터져나오는 욕지거리는 우습게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아름다운 무언가를 봤을 때와 비슷한 충격 혹은 벅차오른 감동이나 흥분으로 인한 감탄사였다, 그나마 옛날의 버릇없는 시저의 입버릇이 나오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하면 다행이다,
죠셉의 그 한마디 한마디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시저가 아니다, 다만 이럴때에, 이런 모습으로 보여줄지 몰랐기에 사고가 재대로 돌지 못했다, 한마디로 머릿속이 과부하에 걸려 재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타칭 그리고 그 자신도 양심껏 0.001%정도는 인정하는 스케코마시인 자신 답지 않은 어설픔이 한 사람의 고백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아아...! 넌!......, 넌 정말 날 울릴 수 있는 존재야, 내 스텔라, 나만의 그리운 바다."
열 오른 머리가 이상해져서, 벅차오른 감정이 감당하기 힘들어서 곧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대신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그는 우선 말을 뱉어냈다.
"네가 있어서, 네가 있는 것만으로 나는 가쁨 숨을 몰아낼 수 있고, 턱턱 막히는 무거운 숨도 뱉어낼 수 있어, 나는 네가 있는 것 만으로도 평범한 사람처럼 호흡할 수 있는거야."
"시저"
"죠셉, 네가 내 곁에 있는 것으로 얼마나 큰 의미인지, 너는 내 그리운 고향의 바다를 가지고 있어,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보금자리야, 네가 원한다면 나는 날카롭게 세운 날도 숨길 수 있어, 네가 있는 것만으로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
손을 뻗어 시저의 눈가를 매만져 보니 죠셉의 손도 그렇게 낮은 온도를 가지고는 있지 안것만 뜨거웠다, 아주아주 많이,
그리고 그 다정한 손에, 그 다정한 이끌림에 시저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 뿐이다.
"죠죠, 죠셉 죠스타 나와 함께 있어줘."
쓸데없는 말은 필요없다.
오직 맹세의 키스만이 모든 것을 답변 해 줄 뿐이다.
.
처음 썰:
처음 시작의 이야기는 이것이었는데 ㅎㅎㅎㅎㅎㅎ
어쩌다가 이렇게 내용이 길어졌고 제목과는 영 안맞는 내용이 됐군요!
제가 그렇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현재 재활치료 중입니다
앞으로도 시죠세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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