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내용까지 모르겠고 내 얼굴과 비슷하지만 많이 틀리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깜박이며 손을 쥐었다피는 그를 보며 씨익 웃었다
안녕 신참!
1-2. 아직 몸이 정상적이지 않는것 같지만 손을 움직이거나 하는 것 자체는 그렇게 엉망진창인건 아닌것 같다
클리브는 웃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안녕 신참!
뭐라고 한마디 할까 했지만 이렇게 마주보는건 처음이니까 인사부터 했다
안녕 클리브
2. 잭이 컵을 깼다, 화가 나거나 감정이 격해져서 깬게 아니라 힘조절을 못했다
조심해!
내 말에도 잭은 무언가 생각하는 듯 가만히 있다가 깨진 조각과 내용물을 치웠고 난 멀뚱히 쳐다보았다 다만 한마디만 거들었다
다음 컵은 단단한 걸로 사야겠어
3. 오늘은 후라이팬이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돌아와보니 후라이팬 손잡이와 팬 부분이 맞닿아 있었다 딱히 생각나는 말이라고는 사이좋네 정도?
익숙해 질거야
어깨를 으쓱이며 가볍게 말했고 잭은 여전히 무언갈 생각하다가 나지막하게 긍정했다
그래
3-2. 컵 다음엔 후라이팬, 그 밖에도 내 손에 닿아 부서지거나 흠집이 났다 클리브는 조심해라거나 익숙해질거라고 했지만, 모르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게 내 몸이 아닌것 같다 클리브 나와 너는 하나였는데 왜 이렇게 멀어진거지 나는 익숙해지고 싶지 않아
4. 잭이 무언가를 부수거나 깨는 일을 줄였다, 몸이 익숙해지고 있는거겠지 그때서야 나는 나답지 않게 순수하게 잭을 걱정하고 있었구나라고 알수있었다 그는 물건을 깰 때마다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다만 잭은 사과는 하지 않았다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걸까? 물어볼까 했지만 나는 그 궁금증을 잠시 접어뒀다 괜한 불길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
5. 적당히 하고 자, 클리브
잭이 커피를 마시면서 타자를 치고 있는 나를 보며 말했다, 솔직히 건성으로 듣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변명조차 안했지만 잭은 커피를 우유로 바꾸고 내 커피를 대신 마셨다
내가 대신 잠잘 수 없어
........ 너 였구나
5-2. 내 잘못이 아니야.
6. 원고를 쓰다보면 내가 나인지 내가 글자인지 종이인지 모를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일까 내 앞에 있는 음식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음식인지 궁금해졌다 존재의 의의란 희한한 종류의 철학의 문제 아니던가?!
아니야 그런거 아니니까 먹어라.
7. 잭이 나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자세히 더 설명하자면 집이 내가 있을 때 잭이 외출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왜?
7-2 클리브는 나를 경계하는 것처럼 보였다 들어나거나 하는 그런게 아니라 관심과 흥미 그런 위주의 작은 알갱이 같은 것이다 걱정하는게 뭔지는 말하지 않으니 모른다 당연한거겠지 이렇게 마주 보게 됐으니 전혀 알 수 없다 원했던것이지만 이런식은 아니었어
8. 나는 네가 왜 나가지 않는지 궁금해
취조야? 아니면 네가 좋아하는 취재?
특종거리는 아니라 조금 슬프네
........대단한 이유는 아니야,
알려줘
가야할 곳을 모르겠어, 나가고 싶지 않아, 내가 있어야 할곳이 아닌것 같아
....그렇군
9. 종종 클리브의 방에 들어간다 그는 잠자지 않고 밤을 새우기도 했지만 보통은 종이로 엉망진창된 방에서 이상한 포즈로 잠들어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런 것들을 지켜보면 어설픈데가 있어 감각이 무뎌지는 기분을 느낀다 뭉특하게 깍여서 누구를 죽을수 있을까
9-2. 의식이 부상하는 기분은 썩 좋은 느낌은 아니다 더군다나 아직 일이 있다는 것이 생각나면 배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긁적이고 멍하니 주변을 돌아보면 책상 옆으로 다리가 보였다 현장인가?! ...아니군 그냥 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