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개월만에 리퀘를 완성했군요!!
/끌려간다
하하하하하하하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지만 역시 그럴 일이 없겠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도망
입에 문 담배 맛이 나쁘지 않다, 매캐하고 쓰고, 묘하게 가라앉은 기분이며 전혀 나쁜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저가 미간을 구긴체 그 속에서 답답함을 느껴 얼마 빨지 않은 담배연기를 기세 좋은 숨으로 뱉어낸 까닭은 그의 앞에서 졸고 있는 죠셉 죠스타 덕분이었다.
시간은 이미 굶주린 배에 식사를 넣어 노곤노곤한 피로로 몸을 주물거리는 시간이었다, 특히나 에어 사프레이나는 밤이 깊어지면 어둠도 깊어지는 섬이었기에 어둠의 무게 때문인지 왠지 더 몸이 무거워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특히나 죠셉은 낮의 고된 훈련과, 익숙하지 않은 마스크까지 끼고 있어서 인지 긴장이 풀리면 어디서나 꾸벅꾸벅 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왜 그 커다란 몸을 의자에 궁상맞게 무릎을 끌어올려 안은체 졸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거다.
죠셉이 좀 작기라도 한다면 아마 손톱의 때 만큼 정돈 이해 할 수 있겠으나, 우람하기까지 한 죠셉의 덩치를 보고 있자면 고개가 절로 내저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더군다나.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건 저런 걸 보고 귀, 귀....귀...... 생각조차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절대 어울릴리 없는 단어를 생각하는 자기 자신이었다.
-[You so.... C.....C......Cute!]-
"스카탄! 여기서 좋지 말고 빨리 네 침실로 돌아가라!."
"으응....?"
약간 소리 높여 말해서 인지 금방 눈을 뜨고 꿈벅꿈벅 거리며 시저를 바라보는 두 눈엔 잠에 취해있어 어딘가 저 먼 곳에 있는 느낌있었다,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한 죠셉의 얼굴에 다시 한번 크게 숨을 뱉은 시저는 얼마 피지도 못한 담배를 탁자 위에 재떨이에 비벼 끄고는 죠셉의 머리맡 위에서 다시 소리 높였다
"그렇게 있지 말고 들어가서 자! 여기서 자면 내일 훈련에 지장이 온다!"
"응응, 돌아갈게....."
돌아가지 않을 느낌이 100%를 찍었다.
이미 두 눈은 감진지 오래고, 끌어올린 제 무릎에 얼굴까지 묻고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살짝 밀치기라도 하면 의자레서 구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둥그렇게 만 몸이 불쌍하다고 하면 불쌍해 시저는 적어도 떨어지지 않게 두 손으로 어깨를 잡아 이번에는 소리 뿐만 아니라 흔들림까지 넣어그를 깨우려 했다.
"스카탄! 어이, 죠죠!!"
"삻어,........나,........ 좀 더, 잘래요....."
꾸물꾸물 아예 자리를 잡은체 이미 저 먼 곳으로 떠나신 듯 한 죠셉으로 인해 이걸 화를 낼 수도 없고 자신의 금발을 손으로 흩트러 놓으며 어쩔까 싶은 시저였다.
다른 녀석이라면, 아니 처음 마주 본 죠셉이었다면 의자를 차서 넘어뜨려 놓고, 마음껏 비웃으며 잠을 깨우겠지만 이제는 그게 안된다, 시저 스스로 무척이나 웃길정도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죠셉에게 약하게 구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튀어나왔다, 훈련을 같이 하는 동료애라고 부르기엔 조금 애매하고, 바로 아래의 걸방진 동생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시저는 턱을 매만지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평가했다.
하지만 지금 그런게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인가, 시저는 얼굴이 보이지 않게 무릎에 얼굴을 묻은체 자는 죠셉의 둥그런 정수리를 내려다 보며 울컥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그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부볐다.
"일. 어. 나. 라. 고. 죠셉!, 죠스타!!"
"우풋!!....! 으어어어...!! 뭐야?!, 뭡니까?!"
갑작스런 고통에 깜짝 놀랐는지 고개를 번뜩 근 죠셉의 얼굴엔 아직도 좋음이 묻어나오고 있었고, 자신의 잠을 깨운 시저의 얼굴을 멍청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한심스럽기 그지 없으나 시저는 아까와 같이 치밀어 오르는 원인모를 그 감정에 울컥 화가 났다.
더 화가 나는 건 죠셉은 시저의 얼굴을 보고 다시 무릎에 얼굴을 묻고 실실 웃음을 지었고, 잠에 빠져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걸 보고 화도 못내는 멍청이가 바로 비치고 있었지만 간신히 깨웠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잠 잘 준비를 하는 죠셉이 건방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불쌍한 시저, 애보기를 원한적도, 더욱이 죠셉을 돌보는 일을 하고 싶어 한 적도 없었지만 결국에는 패배할 수 밖에 없는 감정적 약자였다, 무언가에 패배했냐고 묻는다면,
"죠죠, 적어도 침실에서 자라"
옅은 숨과 함께 진정된 목소리로 나오는 소리는 여성을 대할 때 보다는 낮은, 잠을 깨우기 위해서라고 볼 수 없었고 죠셉에게로 뻗은 두 손은 불편하게 자는 아이를 안아들 듯이 자연스럽게 겨드랑이로 들어가 자신의 품으로 이끌었다, 죠셉이 분명 시저보다 크고 몸무게도 나가지만 시저 역시 파문전사로서 훈련을 게을리 한적이 없기에 죠셉정도의 무게는 쉽게 들어올렸다, 이럴려고 훈련을 한것은 아니지만 분명 도움을 됐다.
"시저-----....."
음냐음냐 입맛을 다시며 자신 앞에 있는 시저의 목에 얼굴을 부비며 히히- 실실 웃음을 터트린 죠셉은 역시 어리광쟁이였다, 본능적인지는 알수 없지만 죠셉은 시저가 약하게 구는 부분을 묘하게 찔러대며, 자신이 원하는대로 투덜거리고 어리광 부리고, 징징거렸다, 화는 내지만 짜증은 낸 적 없고, 투덜거렸지만 귀찮아 하지 않았다, 그런 시저를 죠셉은 소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애냐?, 네가,"
말이랑 하는 행동이 충분히 틀린 시저는 죠셉의 엉덩이쪽을 팔로 받치고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기 위해 몸을 잔뜩 구부린 죠셉이 떨어지지 않게 머리를 감싸고 죠셉의 침실로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뭐라고 물어보면 자신이 방도 그 근처라서 라고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답할게 뻔히 보였다.
"오늘의 시저씨, 특히나 다정한 것 같은데?"
"쓸데없는 소리가 나오는군, 이대로 떨어트린다"
"으허허허허!, 너무하잖아!, 이렇게 가녀린 나한테 그러는 거 아니라구!"
"켁켁!! 날 죽일셈이냐?! 죠죠!, 가녀린이라는게 어떤건지 잘 모르고 있는게 분명하잖아!"
꾸욱 소리가 날 정도로 목을 끌어 안은 죠셉은 분명 잠이 다 깬게 분명 헀다, 그대로 손을 놓아도 죠셉은 시덥지 않은 농담과 투정을 부리며 시끄럽게는 굴겠지만, 제 발로 걸러서 자신의 침실로 돌아갈 수 있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죠셉은 누구보다 잘 움직이는 다리가 있고, 자신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는 눈이 있다, 그럼에도 시저가 죠셉을 안은체 그것을 놓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목을 꽉 끌어안은 손 때문이라고 그렇게 웃으며 생각하고 싶었다.
그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것도, 삐쭉삐쭉 솓아오르는 것도 아닌 물 차오르 듯 부드럽게 감기지만 이름 붙이고 싶지 않은, 자존심 상하는 패배의 원인이었다, 싸워보지도 못하고 져서 더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잔뜩 버무린 감정 덩어리에 할 말을 소화불량에 걸린 것 처럼 답답하게 갖고 있는 시저는 떠드는 것도 멈추고 "푸우-..."하고 숨을 내뱉으며 힘을 빼고 기대오는 죠셉을 추스려 잘 안아왔다, 내일 팔이나 허리가 빠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들면서도 말이다.
"잘 모셔다 드릴테니 자"
"진짜 다정하시네, 오늘따라"
"평소에도 다정했어."
"뿌뿌--...."
시저는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투덜거리는 소리에 소리없이 미소만 짓고는 머리를 받치고 있는 손을 흔들어 버릇없이 뻗쳐 있는 흑발을 조금은 얌전히 만들어 주었다, 아마도 그 손시중이 죠셉의 성질을 조금 누그트렸는지 입을 삐쭉거리던 소리도 조용해지고 고른 숨소리가 목 근처를 부드럽게 울었다, 진짜 잠들려고 하는건지 그저 숨을 고르고 있는건지 알 수 없지만 시저는 조용한 죠셉의 숨소리에 만족하며 평소와 같은 걸음으로 죠셉의 방으로 향했다.
빠를 필요도 늦을 필요도 없는 발걸음은 시저 다웠고, 죠셉은 시저의 흔치않은, 보이는 다정함에 마음껏 어리광 부렸다, 대놓고 좋다고 표현하면 부끄러워 하려나, 상상 속의 시저의 행동에 소리내어 웃고 싶은걸 참은 죠셉은 시저의 말 그대로 잠들기 위해 노력했다.
내일은 또 고단할테고, 또 시저와 투덜거리며 윽박지르고 싸우고, 사과하고, 대화하고 그렇게 하루를 다시 보낼거다,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또 많이 웃을게 분명했다, 죽음이 코 앞에서 '안녕'하고 인사를 해보고 있지만 아직은 저 멀리에서 지켜보며 자기 소개를 했을 뿐이다, 지나쳐 가는 인사가 될거다, 아직 손잡고 함께 걸어갈 정도로 친하지 않은 거라고 죠셉은 생각했다.
그리고 기왕 손을 잡을거라면 차가운 숨이 아니라 따뜻한 손을 잡고 싶다, 잡고 함께 웃고 싶었다.
그래, 기왕 잡을 거라면 비정함으로 무정한 손이 아니라 자신에게 약한 손을 잡고 걷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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