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은 자신의 눈에 무엇하나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닫고 눈을 떴다, 아니 눈을 떴다고 생각했지만 혹은 지금까지 무엇도 인식하고 있지 않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걸 수도 있었다, 그리고 마틴은 뽀르르륵- 울리는 물소리와 방울방울 기포가 터지는 소리에 드디어 눈을 떴다, 무언가를 눈에 인식 했을 때 이 모든 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묘한 부유감, 귓가에 들리는 혹은 가득찬 물의 잔여감과 소리, 그리고 수면에 진하게 타서 흩어지는 빛무리에 그는 잠겨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침몰하고 있다.
-[인어공주]-
나른하니 모든 것이 파묻혀 말할 수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물 속은 그 어떤 생명체도 없어 그를 기쁘게 했지만 힘없이 어디까지 떨어져 할지 몰라 조금 당혹스럽게 까지 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떠하랴, 그는 이것이 마지막에 찾아 올 안식과 같다고 생각하며 이 꿈이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즐길 셈이었다,
그가 자신의 손을 잡아 챌 때까지는.
수면에 부딫치며 이곳저곳에 흩어지는 빛무리가 주위를 밝히고 있었지만 그가 위로 검은 자락을 들어내며 마틴의 손을 꽉 잡았다, 그러나 그 손은 마틴을 수면 위로 올라가는데 쓰지 않고 마틴과 함께 수면 안으로 잠겨 바닥으로, 바닥으로 함께 침몰해 가는 것 같았다.
마틴은 그런 그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알 수 없는 미소를 띈 그의 얼굴에 마틴은 그의 생각을 읽으려고 했다, 하지만 귀에 찬 물이 모든 것을 막아버렸는지 더이상 어떤 소리도 들려오리지 않았다, 다만 그의 입이 열리며 물방울의 말소리를 내뱉었다, 부글부글 올라오며 톡톡 터지는 물방울들이 말이 되어 그에게 속삭였다.
"챌피, 그대의 꿈은 마음에 들었소?"
그리고 그의 말에 그가 릭 톰슨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릭 톰슨의 모습을 했지만, 릭 톰슨이 아닌, 하긴 이 곳은 마틴 챌피의 꿈속이니 릭 톰슨이 릭 톰슨일리 없었지만 꿈속에서 만난 지금 눈 앞에 있는 릭 톰슨은 그 껍데기만이 같은 다른 무언가였다, 마치 마틴의 위에 서 내려다보며 빛을 가린 그림자같은 무언가.
"그대가 원한 세상이지 않소? 아무도 없는 조용한 세계, 그대에겐 아름다운 세상이겠구려, 축하하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그의 말과 웃음이 곧장 수면 위로 올라가지 않고 마틴의 귓가에 머물렀다 사라져갔다, 퐁퐁터지는 귀여운 소름과는 다르게 그의 말은 조롱으로 가득차 있고 그 숨기지 않은 어투와 가시가 그를 감쌌다.
"챌피, 그대가 그대의 능력을 정말 증오했다면 제 스스로 봉인했다면 됐을 텐데, 어째서 그대는 그 능력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이오?"
마틴은 저 속삭이는 말이 곧 자신이 자신에게 한 말이란 걸 알았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곳이지만, 딱 한명 있는 자기자신의 소리가 그가 뱉어내는 물거품이 되어 모습을 갖고 소리를 가진체 그에게 속삭였다.
"그대는 자신의 능력으로 고통받지만 자신이 쓸모있길 빌었기에 그 능력을 버리지 못했구려"
릭의 모습을 한 자신은 부글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거품을 전신으로 뱉어내며 웃었다.
"어리석긴"
괴로워하는 건 싫었다, 아픔도, 소음도, 슬픔도, 더욱이 이용당하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이 모든걸 참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을 받아주었기 때문이었다, 버림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
드디어 괴로워 토해내는 첫 숨과 울음을 물끄럼히 바라 본 그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말해보시오 챌피,"
릭의 모습을 한 그가 자신의 손을 놓았다, 당연하기도 하지, 이제는 마틴이 진정 떨어질 곳은 빛무리마저 들어오지 못하는 깊은 물 속은 어디가 디딜 바닥도 보이지 않은체, 그 밑은 어둠과 냉기 뿐인 짙눌러 죽을 것 같은 곳이었다, 아마도 같이 침몰하지 못하는 그는 마틴을 놓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지만 껍데기의 모습의 그는 그러지 못하기에.
"그대의 감정은 정녕 그대의 것이오?"
답하고 싶었으나 그의 입에서 나올 소리는 모두 그가 가져갔다, 단지 입에서 나오는 건 소리되지 못한 물거품 뿐, 마틴은 마치 자신이 물거품이 되어가는 인어공주 같다고 생각했다.
물거품의 눈물,
물거품의 비명을 지르며 그렇게 산산히 부서지길 원했다.
그는 침몰당한 파편이었다.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다.
영영 사라져 없어진 줄 알았던 무거운 육신을 다시 느꼈을 때 그는 두손을 얼굴에 감싸안으며 볼에 흘렀던 눈물에 눈물을 더했다, 그건 악몽이 아니었다, 슬픈 꿈도 아니었다, 더욱이 비관적인 꿈도 아니었다, 그 모든 것은 현실이었기에 울 수 밖에 없었다.
현실로 돌아왔것만 마틴은 아직도 꿈속인 것 처럼 모소리를 잃은체 곧 터져서 없어질 물거품의 눈물과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릭마틴이었나?
아주 옛날 전력 주제인 침몰이란 단오보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옛날 이야기이죠 ㅋㅋㅋㅋ
튼간
마틴은 만약 자기능력이 싫었다면 자기자신에게 최면을 걸어서 자기에게 능력으 없다는 것으로도 했을 것 같아요, 왜냐면 최면이란 그런거니까요, 무언가 기억나게 만들수도 있지만 무언갈 잊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니까요, 그럼에도 능력을 버리지 못하는 건 브루스와 재단 때문이겠죠, 죽어야만이 끊을 수 있는 인생이란 주제였습니다
거기에 재단이 마틴이 들어왔을 떄는 좋은 시절이었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빠지고 마틴의 숨마저 끊을 듯이 하는 모습을 물 속이라는 배경을 넣었구요, 점점 바닥으로 사라지는 마틴을 현재상황에 처한 모습, 그리고 릭의 모습을 한체 속삭인 자신은 언젠가 릭이라면 돌직구로 그런 말을 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혼자 살아남을 듯 마틴의 손을 놓았지만 마틴의 말소리로 만든 물거품이기에 그도 결국 물거품이 될거라는 설정으로 썻습니다,
소설에 잘 녹아들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재미있게 봐주셨다면 기쁠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엔 꼭 다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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